개츠비의 '위대한' 꿈이 무너져 내리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프란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는...
피츠제럴드는 20세기에 활동한 미국의 소설가다. 대학교를 다닐 때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육군 소위로 참전했다. 제대 이후 광고 회사에 취직하지만 그만 두고 글쓰기에 몰두한다. 1920년에 발표한 《낙원의 이쪽》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 경제적 여유가 생긴 피츠제럴드는 젤더와 결혼하여 호화로운 사교계 생활에 빠져든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고, 1925년에 《위대한 개츠비》를 발표하지만 당시에는 생각보다 많은 판매고를 올리지 못했다. 이후 술에 빠지고, 아내는 신경 쇠약에 걸려 힘든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단편 소설을 쓰고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1940년에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인상적인 구절
거대한 다리 위에서는 햇빛이 들보 사이로 움직이는 자동차들 위로 끊임없이 아른거렸고, 강 건너로는 하얀 각설탕 덩어리 같은 도시가 솟아 있었다. 바라건대 모두가 냄새나지 않은 깨끗한 돈으로 세워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더 도시였다. 퀸스보로 다리에서 보는 뉴욕은 언제나 처음 보는 도시 같았고, 여전히 이 세상의 모든 신비와 아름다움에 대한 터무니없는 첫 약속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 소설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를 뽑는다면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오도록 묘사와 은유, 상징이 나온다는 점을 뽑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 소설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위의 글에서는 뉴욕을 각설탕 같다고 도시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부패한 돈으로 세워진 도시이며, 밖에서 바라보면 늘 처음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꿈을 꾸면서 뉴욕을 찾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얘기한다. 뉴욕이라는 도시 하나를 얘기할 때도 이렇게 다양한 이미지와 비유를 통해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피츠제럴드의 표현력에 감탄하고, 피츠제럴드가 좋은 소설가 였다는 사실에 수긍하게 된다.
개츠비의 '위대한' 꿈이 무너져 내리다
과거는 반복될 수 있는 것일까?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만, 개츠비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데이지와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5년 전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데이지의 곁을 떠나야만 했다. 전쟁이 발발했고 입대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데이지는 처음에는 개츠비를 기다렸지만 결국에는 다른 명문가 출신의 남자였던 톰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데이지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싶고, 포기할 수 없었던 개츠비는 돈을 모아서 데이지의 집 앞에 있는 호수 건너편에 집을 산다. 그리고 그는 매일매일 성대한 파티를 벌인다. 이를 통해 데이지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결론만 간단히 얘기하면 데이지와의 사랑을 되돌리고 싶었던 물거품이 된다. 하지만 개츠비의 데이지에 대한 마음은 순수했다. 개츠비는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다. 이 책의 화자인 닉 캐러웨이는 개츠비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그 사람들은 썩어 빠진 무리예요. 당신 한 사람이 그 빌어먹을 인간들을 모두 합쳐 놓은 것만큼이나 훌륭합니다."
그의 꿈은 순수했다. 데이지를 향한 그의 마음은 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데이지와의 사랑을 되돌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현실을 넘을 수는 없었다. 데이지는 결국 톰의 곁에 남았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안정적인 생활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지켜주기 위해서 죄를 덮어줬음에도 불구하고 개츠비의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개츠비의 위대한 꿈은 무너져 내려갔다.
'독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 (0) | 2021.02.03 |
---|---|
문유석 판사가 얘기하는 즐거움을 위한 독서 (쾌락독서, 문학동네) (0) | 2021.02.01 |
이도우 작가의 로맨스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읽고 (0) | 2021.01.27 |
니체의 영원회귀와 서머싯 몸의《달과 6펜스》 (0) | 2021.01.26 |
언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삶의 지혜 (라틴어 수업을 읽고) (0) | 2021.0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