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 크라잉 넛은 자기네 생각을 이야기했다. '좋아한다면 부딪쳐. 까짓 거 부딪쳐!' 훌륭한 대답이다. 그들은 자기네가 좋아하는 펑크록 음악을 들고 세상과 부딛쳐 나름 성공했다. 인생에서 성공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소신껏 인생을 사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산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성공이라고 할 말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포기하고 산다면, 그 인생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없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생각의길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은 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소신껏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책을 읽고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시간에도 나는 글을 쓰고 있을 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글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작가가 되어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욱 집중하면서 보다 알찬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후 나는 세 가지를 알게 되었다. 첫째, 작가로써 성공한 삶을 산다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작가는 많지만(내가 봤을 때는 그렇다), 성공한 작가는 많지 않다는 것. 인세만으로도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삶을 사는 작가는 흔치 않다. 수많은 작가들이 본업과 부업을 하면서 살아간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는 있지만,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언젠가 강의를 들으러 갔을 때, 일을 왜 하냐는 강사의 물음에 "먹고 살려고"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다만 우리 삶 속에서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이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 다른 경우가 많다. 작가들도 그렇다. 책을 써서 받는 인세 만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작가는 드물다. 결국은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해야하는 일 사이에 균형을 찾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해야만 하는 일에만 시간을 다 쓰게 될 때가 있다. 지독하게 긴 야근 속에서 집에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웠을 때 잠이 오지 않았다. 회사 생활에 나의 모든 시간을 소진해 버리고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은 전혀 쓰지 못했다는 마음에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회사에서도 틈새 시간을 활용해서 책을 읽는다.
거대한 풍랑과 같이 회사 업무가 밀려오는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함으로써, 나는 지금 내 눈 앞의 현실이 시궁창이라도, 꿈을 꿀 수 있다. 느리더라도 나의 길을 한 발자국씩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나는 강물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처럼 떠밀러 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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