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고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니 맑은 정신으로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은 긍정적인 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며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탈 벤 샤하르. 느낌이 있는 책
내가 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잘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적이 있었다. 주어진 업무를 누구보다 착실하게 하려고 했고, 자료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내가 만든 자료로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고, 정보를 줄 수 있을 지를 고민했다.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느 분이 이렇게 얘기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나온 자료는 아무 필요가 없다."
그 순간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자료가 늦어 보고가 늦는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후 되돌아 오지 않는 버스를 보며 손을 흔드는 것과 같다. 보고를 하는 것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완벽을 추구하다가 나는 타이밍을 놓쳐버렸던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에 너무 매몰되서는 안 된다. 이것은 회사 생활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통용된다. 나는 인간이란 이성적인 존재이며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추구하다보면 개인의 삶에서든, 조직의 삶에서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살다보니, 그렇지 않았다.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자꾸 부족한 면이 보였고, 고치고 또 고쳐야만 했다. 최대한 신경을 많이 써서 낸 자료도 누군가의 시선에는 부족한 면이 보인다. 그렇게 완벽을 추구하려다 자신의 부족한 면만 발견하다보면 우리의 자존감은 떨어지고, 하고자 하는 일이 오히려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위의 구절에서 가져온 것처럼 완벽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보는 것은 어떨까? 완벽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일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기에 앞서서 그 일을 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핵심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면, 이를 완벽하게 다 마무리하여 팀장에게 가지고 가기 보다는 대략적인 컨셉과 진행 방향을 정리해서 선보고를 하는 것이다. 그에 따른 피드백을 받고 이를 보고서에 반영하는 것이다.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중간 보고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진행한 보고서는 자신의 기준에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이 속한 조직의 기준에 더 부합하는 보고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게 일을 성취하는데 중점을 두다보면, 우리에게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이 나타난다. 분명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해 보이고, 그 점이 타인에게 안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질 것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과도 멀어져 간다.
완벽을 추구한다는 건 나쁜 게 아니다. 하지만 완벽해지는 것에만 골몰한 나머지 우리 삶에 있어서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독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구절_2021년 1월 7일] 스트레스는 우리 삶의 아주 작은 한 부분일뿐 (0) | 2021.01.07 |
---|---|
[오늘의 구절_2021년 1월 6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0) | 2021.01.06 |
[오늘의 구절_2021년 1월 4일] 스스로 멈출 수 있다는 것 (0) | 2021.01.04 |
[오늘의 구절_2021년 1월 3일]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명상록》 중 (0) | 2021.01.03 |
[오늘의 구절_2021년 1월 2일] 세계에 대한 판단중지 (0) | 2021.01.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