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오늘의 구절_2021년 1월 5일] 행복에 대하여

by 책쓰는직장인 2021. 1. 5.

§ 행복에 대하여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값으로 되돌아 가려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그리고 수십 년의 연구에서 좋은 조건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훨씬 행복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아무리 대단한 조건을 갖게 되어도, 여기에 딸려 왔던 행복감은 생존을 위해 곧 초기화돼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행복 연구에서 아직까지도 품고 있는 질문에 대한 간명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는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서은국. ≪행복의 기원≫.21세기북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는 어떨 때 행복함을 느낄까? 어떻게 해야 더욱 행복해질까?

 

살다보니 행복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된다. 오랜 시간 동안 하고 싶었던 일, 이루고 싶었던 일을 달성하고 나면 행복도 자연스럽게 찾아올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 책을 출간했을 때였다. 실물의 형태로 나의 손에 들어온, 내 이름 세 글자가 적힌 책을 보고 있으니 너무 행복하고 뿌듯했다. 내가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회사 일을 마치고 돌아온 집에서 나는 선물용 책에 싸인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하지만 그 행복은 금방 사라졌다. 작가가 되었다는 뿌듯함은 잠시 뒤로 젖혀 두고, 회사에서의 수많은 업무를 마주해야했다. 그리고 출장까지 가야만 했다. 지인들에게서 축하한다는 문자를 받고, 구매했다는 인증 문자를 받기도 했지만, 아주 잠시뿐 나는 일상의 바쁨 속에 파묻혀야 했다.

 

출장지에서 일에 파묻혀서 쉼없이 일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나는 작가인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일까', '어째서 지금 나는 이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녹초가 되도록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 정작 책이 출간되었지만 카톡으로 지인들에게 돌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나는 텅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눈물을 울기도 했다.

 

그렇다. 책 한권 쓴다고 해서 행복한 삶을 살진 않는다. 책을 쓰면서 얻게된 행복감은 오래지 않아 사라졌다. 나는 현실 속 회사에 앉아 이메일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전산 시스템에 자료를 입력하고, 해당 문서를 결재받고, 이를 다른 이들에게 공지해줘야 했다. 위의 글귀에서 알 수 있듯이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 '한 방'을 위해 인내하고 참고 버티는 것보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 중요한 것은 '작은 행복'을 더 자주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라. 재미있는 게임을 하자. 꽃이 만발한 길을 찾아 걸어 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에게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맛있게 식사를 하면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자. 이런 순간 순간들에서 기쁨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그러면 어느 순간 행복은 닿기 힘든 먼 곳에 있는 것기 아니라 우리의 곁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댓글